제목 : 2만여표 차이... 아쉽네요. 2010-06-03 06:43


이름 : Damian 조회 수 4238

천안함 북풍몰이할 때부터 기대를 버렸던 터라 아쉽기는 해도, 이정도면 잘 싸우셨다 싶습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노회찬 후보의 득표수를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진보신당과 노회찬씨는 범민주당-친노세력을 사이비 진보로 규정하고 비난하지만,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이른바 "진짜" 진보정당들이 의회에서 약진했던 시기는 지난 10년간의 "사이비"진보 정부 시절이었다는 걸 곱씹어 보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범야권은 공동운명체에요. 힘을 합쳐야만 겨우 이길까 말까 한 것이 현실입니다.


안타깝네요. 서울에서만 이겼으면 저쪽을 초토화시킬 수 있었는데요.



being

06.03 06:50

서울 진건 그렇다 쳐도..저는 앞으로 2~3달 안에..아니, 1달 안에 유시민, 한명숙님 신상에 큰 일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너무 걱정이 됩니다. 당장 한명숙 전 총리만 해도 검찰에서 바로 손 댈꺼에요. 둘은 하여간 선거판을 흔들 핵심이라는게 확인되었고..적어도 이번에 국민들이 '표'로 그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니까요. 큰 부담감을 감내하고라도 어떻게든 처리하려 들겠죠. 길게 보고 자시고를 떠나서 당장 6개월 이내에 저 사람들을 지켜내는 것 부터가 큰 일이에요.

Damian

06.03 06:55

지금까지의 역사로 판단하건대, 검찰은 결정적인 순간에 탁월한 정치감각을 발휘해 오곤 했지요. 이메가가 레임덕에 빠질 것이 뻔하고, 당장 차기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검찰도 슬슬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어차피 2심 가기로 했으니 재판이야 하겠지만, 1심때처럼 한총리님을 밀어붙이지는 못할 거에요. 유시민씨는 이미 다 털어봤을 텐데, 나오는 게 없으니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고요.

유시민 펀드를 가지고 물고늘어질 지도 모르겠지만, 그정도 대비야 해 놨겠죠.

이기

06.03 06:56

저는 한명숙 이후 민주당의 행보를 위해서라도 진보신당의 득표 수가 지금보다 더 높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진보정당 덕을 봐서 부동층의 어느정도를 빼앗아 올 수 있었고, 노회찬,심상정 이라는 정치인의 지지기반 확대와
진보신당의 약진이 민주당에게는 득이되면 득이 되었지 해가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민주당이 잘만 꾀를 부리면 대중에게 똥맞는건 진보신당에게, 꿀은 민주당에게 오게 할수 있는것 아니었나요.

빈서랍

06.03 06:58

Damian님 말씀을 들어보니, 검찰만큼 정치 잘하는 집단도 없는 것 같네요. 그자리는 정치하는 자리가 아닐텐데 말입니다. 하핫.

being

06.03 07:06

실제로 껀덕지가 있느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죠. 계속 소환하거나 부정적인 언론 태워서 사람 이미지 '더' 병신 만드는건 그들 전문이죠. 공인의 그들을 공적으로 살해하는건 쉬운 일이에요. 전 너무 걱정이 됩니다. 만일 이런 일이 생기면 뭘 해줘야하는지...실질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이번 투표가 합법적인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being

06.03 07:07

이기 / 많이 들어오던 논리기는 한데..상황이 이리 되니 더 그렇겠지만..예전에 들었을 때도 지금 와서도 별로 동의 못하겠습니다.

Damian

06.03 07:08

저도 지금의 민주당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고, 비례대표 표는 진보신당에게 주었습니다.
과거 진보정당의 주요 선거전략은 민자/신한국/한나라당 보다 민주/열린우리당 때리기였죠. 어차피 한나라당 찍는 사람들이 진보정당을 찍지는 않으니까요.
진보와 개혁 성향의 지지율은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열세에 있어 왔습니다. 그나마 국가 부도 사태나 전쟁의 위협 정도는 있어야 싸워볼만 한 거죠.

사표라는 게 없다고들 하지만, 실제 지지율과는 무관하게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지금의 제도에서 한자리수 지지율의 득표는 현실적으로 사표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차라리 이번 민주노동당의 실험처럼, 범야권 단일화와 함께 일정한 수준의 정치적 지분을 취하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물론, 논의 과정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 지 모르기 때문에, 진보신당과 노회찬씨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여전히 아쉽죠.

이기

06.03 07:39

저도 진보신당의 민주/열린우리당 때리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민주당에서 어느정도 이미지 메이킹으로
진보정당에게 가야할 표를 가지고 가는 것도 있지만요.
이번 서울시장 같은 상황은 제가 어릴때부터 쭉 이어져 왔습니다. 열세면 열세인대로, 경합이면 경합인 대로 소수정당의 표는 사표가 되어 왔었구요. 그리고 정말 단일화를 이루었다면 한명숙이 당선 되었겠지요. 그런데 이것을 노회찬 탓으로 돌리는건 좀 우스운 일이고, 어떻게 보면 서로 이해득실을 견줘 보니 타산이 안맞더라 해서 불발된 것일 테지요. 그러나 진보신당의 지지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고 대중에게 인지도 있는, 하나의 새로운 세력으로 인식 될 수 있는 위치로 만드는 것이 저는
한명숙씨가 서울 시장이 되는 것 보다 더 진보진영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일이 잘 풀리면 진보 신당 쪽에서도 민주당에 내어줄 벼룩의 간이, 민주당 쪽에서도 빼주고 싶은
쓸개가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이나믹 로동

06.03 08:11

민주당 잘 되면 진보도 잘 된다는 말은 그냥 허구입니다. 민주당 득표율이 올라가는 건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한나라당 미우니까 민주당에게 표를 주는 거지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생관계입니다. 주거니 받거니... 민주당이 잘되야 좌파정당 잘 된다는 말 하시는 분들 늘 04년 총선 말씀하시는데, 그 때 역시 '심판론'으로 한나라당 전멸하고 빈자리를 열우당과 민노당이 나눠먹은 꼴이었죠. 잘 생각해 보세요. 민주당 및 아류들이 주체적으로 선거를 치른 적이 요 근래 있었나요? 거의 모두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 아니었나요?

Nemo

06.03 08:35

>>민주당 및 아류들이 주체적으로 선거를 치른 적이 요 근래 있었나요? 거의 모두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 아니었나요?

적어도 노무현 대선때는 "(당시)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아니었지요.

다이나믹 로동

06.03 08:37

2002년 대선 이후 다섯 번째 선거입니다. 8년 전 이야기지요. 근 10년 전 이야기를 요근래라고 하신다면 뭐 할 말은 없습니다.

Damian

06.03 10:17

다이나믹 로동님/

글쎄요, 2004년 총선 뿐 아니라 2008년 총선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생관계라는 이론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이네요. 수구세력 심판론으로 이득을 봤던 건 민주노동당도 마찬가지였고요. 심정적으로는 민주노동당보다 진보신당을 더 지지하고, 이번에 비례대표도 모두 진보신당을 찍었지만, 범야권 단일화에 올인한 민주노동당의 판단이 훨씬 현실적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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